[소설] 연금술사 후기
1) 소설 연금술사
이 책을 읽기 전, 나에게 연금술이란 단지 철 혹은 납을 금으로 바꾸어내는 불가능한 행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소설 ‘연금술사’의 저자 ‘파울로 코엘료’는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지금의 나 또한 그렇게 말한다.
그렇다면 소설 ‘연금술사’에서 말하는 연금술이란 무엇일까.
2) 자아의 신화
우주의 언어와 소통하며 ‘자아의 신화’를 찾는 것.
소설은 연금술에 대하여 그렇게 말하고 있다.
양치기의 삶을 사는 산티아고는 어느 날 꿈을 꾼다. 그리고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이후 ‘자아의 신화’를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그는 평범한 양치기였지만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또한 수많은 풍경들을 마주한다.
그것들은 집시 여인과 늙은 왕, 도둑, 영국인과 낙타몰이꾼, 사막의 사람들, 연금술사였고 동시에 다른 언어의 낯선 대륙, 사막과 오아시스, 달빛 아래의 피라미드였다.
그는 꿈속의 보물을 찾기 위한 여정에서 ‘자아의 신화’를 갈구했다.
소설은 말한다. 자아의 신화를 찾고자 할 때 온 우주가 도울 것이라고.
그것은 어느 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능동적인 태도로 일상에 충실할 때, 주변의 모든 것이 함께 나아질 것이라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3) 등장인물
연금술사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우리의 주변에서도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꿈이 있었음에도 현실에 순응하며 스스로가 정의한 행복에 맞추어 사는 인물(팝콘 장수), 동경해 온 꿈을 현실로 마주했을 때의 허무함이 두려워 그 꿈을 영원한 동경의 대상으로 남겨 둔 인물(크리스털 장수), 그리고 삶이라는 여행에 있어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고된 여정 길에 오른 인물(영국인).
모두가 다른 인생을 살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각자가 주어진 환경에서 스스로만의 가치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들 중 어떤 삶이 더 나은 인생인가를 평가 할 순 없었다.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4) 읽은 후
소설 연금술사를 읽고 ‘과정’의 의미를 다시 되새길 수 있었다. 산티아고는 꿈속에서의 보물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며 수많은 인물들을 만나 성장한다. 그리고 그 과정 속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게 된다.
자아의 신화에 닿기 위한 여정 자체가 자아의 신화를 써 내려가는 과정이 아닐까. 그리고 그 과정 속 얻는 경험의 순간들과 사람들이 진정한 보물이 아닐까.
스스로가 정의 한 보물(꿈). 그리고 그 보물을 향한 여행(능동적인 일상)을 시작할 때, 자아의 신화는 시작되고 우리는 모두 연금술사가 된다.
소설 속, 영국인의 경우 연금술을 시도하는 것에 있어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언제든지 시도 할 수 있음에도 말이다. 하지만 그는 20년이 걸리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하였다. 가장 인상 깊은 부분 중 하나였다.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는 시기,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기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더 늦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