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오후, 카페로 향했다. 그곳에는 너무나도 다양한 사람들이 자리했다. 밀린 회사 업무를 하는 직장인, 토익 문제집을 푸는 대학생, 친구와 수다를 떠는 고등학생, 여유롭게 독서를 하는 사람까지 카페에 자리하고 있는 이들의 공통점은 카페 음료를 마신다는 것도 있겠지만, 커피를 구매함으로써 공간을 대여했다는 것이다.
과거의 사람들이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은 몇몇의 키워드로 한정이 되어 있었다. 사무실, 독서실, 도서관, 본인의 방 등. 단순하고 보편적인 장소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가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은 점차 늘어간다. 우리가 일반적인 카페로 향했을 때, 노트북 및 스터디 용도로 별도의 책상을 놓는 곳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며 아예 '스터디 카페'라는 개념 또한 생겨났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일을 하기 위해 새로운 공간을 찾아 나서고, 만들어 내는 것일까?
왜 우리는 편하디 편한 집 안, 혹은 고요한 독서실이 아닌 카페로 향하는 것일까?
필자는 가장 큰 이유는 휴식과 집중의 전환성이 빠른 곳이 카페라고 생각한다.
공부 혹은 업무를 하다가 쉬고 싶을 때 오른쪽을 보면 수다를 떨고 있는 고등학생들이 보이고, 다시 집중을 해야 할 때 왼쪽을 보면 토익 문제집을 푸는 대학생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옆에 침대가 있는 방 안, 바로 옆에 직장 상사가 있는 사무실에서 밀린 공부나 일을 하면 괜스레 마음이 편하지 않다. '집'은 온전히 나 스스로가 휴식을 하는 공간이고, 교실 혹은 사무실은 온전히 일(공부, 업무)을 하는 공간이다. 카페는 어떤가? 그 경계선 사이에 놓인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늘려가야 할까?
공간은 공간만의 특색과 매력이 있다. 같은 카페라도 구석진 자리라는 이유로, 창가 옆이라는 이유로 느낌이 다르다. 조명과 흘러나오는 소음의 유무는 말할 것도 없다. 그 날 컨디션에 따라, 끌리는 장소와 공간이 있을 것이다.
방의 책상에서 왠지 모르게 집중이 안된다면 밖으로 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밖에서 일을 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늘려가는 것을 권유한다.
고요한 독서실의 잔잔하게 울리는 실외기 소리에서,
카페의 음악 소리에서,
옆 사람들의 대화에서,
무심코 마신 음료에서,
적당히 뇌의 환기를 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색다른 영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기타 문의 : wushine98@daum.net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 https://www.instagram.com/woosim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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